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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업ㅣ스튜디오/섭섭하지 않은 쿼카 그림일기

페이스북 인플루언서

by 섭카 2022. 10. 21.

1021 그림일기 웹툰

옛날 생각을 하다가
한 가지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다.

예전에 알던 지인 중에 페이스북 페이지 인플루언서가 있었다.
뭐 쉽게 말하면 카페 운영자 같은 느낌.
팔로워도 엄청 많아서 참 대단한 것 같았다.
그렇게 멋있어 보이는 것도 잠시,
알고 지낼수록 시도 때도 없이 폰으로 페이스북만 보는 게
한심해 보이더라.

그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
노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,
할 게 없어서 폰만 보는 느낌도 들었던 터라
다른 것 좀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었다.

남이 보기엔 노는 것 같아도
자기는 자기만의 일을 하는 것이었을 텐데
내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한소리를 들었던 에피소드였다.

지금 생각해보면
눈에 보이는 생산적인 활동이 아니다 보니
그 행동을 과소평가했기도 했고,
약간의 무시도 섞여있었던 것 같다.

지금 생각해보면 뭘 해도 잘할 사람인데
내가 주제넘게 참견을 했었던 것 같다.
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지만
분명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 같은 느낌.
느낌상 멋진 사업가가 되어있진 않을까.

우연히 다시 마주친다면 나는 그 사람처럼
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사람일 수 있을까.

예나 지금이나 꾸준하게 찌질이인 것 같은데.
갑자기 슬프군.

그래도 오늘 금요일이니까
즐기잣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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