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30219 그림일기 웹툰
안다. 결국 내가 실수를 안 했으면.
내가 잘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상황이란 것.
내가 잘했으면 서로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.
결국 내가 만든 사소한 실수 하나
혹은 큰 실수들이
나 스스로를 상처받게 만들고
상대방도 싫은 소리를 하게 만들었다는 것까지.
근데 어떻게,
이미 생겨버린 일
이미 엎질러진 물.
주어담지 못하면, 다시 담으면 되잖아.
새 컵에 새 물 시원하게 다시 담으면 되잖아.
내 실수들이 범법행위도 아니고,
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..
그래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하는 거 어려울 수 있고.
당연히 그렇게 말이 곱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겠는데.
어쨌든 상대방은 내뱉었고.
나는 상처를 받았으니.
돌이킬 순 없지.
그냥 상처받은 사람이 스스로 토닥이며
잘 아물게 약을 바르고 치료를 하는 수밖에.
점점 표정이 굳어가고
마음이 식어간다.
잘 웃고 밝은 사람이었는데
어둡고 칙칙해지는 것만 같다.
끊임없이 자괴감이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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